게임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전제(2)
Mental Muscle :
2011/01/20 19:28
링블로그에 Jin님이 올린 "게임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믿으세요?"가 꽤 리트윗되고 있습니다. 게임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분명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주류 게임으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제인 맥고니걸의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란 TED강연을 조금만 유심히 보면, 제인이 교묘하게 사기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인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주장하는 주요 논리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집단이 협력해서 문제를 풀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드는 사례가 World of Warcraft입니다. 와우의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게이머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군요. 전, 이 장면에서 기가 막혔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느꼈으니까요.
WoW 퀘스트의 문제해결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과 도대체 무슨관계가 있을까요? 제인이 든 이유 중 하나가 게임이 낙관성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제인의 표현에 의하면 "Gamers are super-empowered hopeful individuals"입니다. 그러고는, 말이 안된다고 느꼈는지, 그 다음에, 실토합니다. 게이머들은 가상세계를 바꿀 수 있을뿐, 실세계를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자신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가상"세계를 바꿀 수 있는 것과 "실"세계를 바꿀 수 있는 것 사이의 관련성을 입증해 놓지 않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제인 맥고니걸입니다.
제인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How are we going to solve real world problems in games (게임안에서 어떻게 실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인의 Institute for the Future에서 개발한 게임 세 종류를 소개했는데, 그게 와우나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이 아닙니다. 일종의 기능성게임입니다. 게임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게임에 오락요소 외 기능을 집어 넣으면서 재미를 유지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블리자드나 NC소프트가 기능성 게임에 손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능성 게임은 재미없습니다. 그만큼 돈이 안됩니다. 절대 게임의 주류가 될 수 없지요. 제인은 게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제인이 말하는 게임과 실제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제인이 말하는 게임은 재미없어요. 블리자드나 NC소프트같은 주류 게임업체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기능성 게임을 미국사람들은 Serious game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진지한" 게임 되겠습니다. 실제로, Serious game 이론가이자 제작자인 이안 보고스트는 게임의 본질은 재미가 아니라 심각성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능성게임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소수의 게임이 있다 해서, 절대 다수의 게임이 모두 그런 "좋은"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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